AI 시대, 에이전시 디자이너들은 어떻게 일하고 있을까요?
디자인 에이전시 듀오톤의 최지훈 수석 디자이너는 여러 프로젝트에서 AI 툴을 직접 활용하며, 가능성과 현실 사이에서 부딪혀왔습니다. 최지훈 디자이너가 겪은 시행착오는 AI가 디자이너에게 주는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줍니다.
오픈패스는 디자이너를 위한 AI 콘퍼런스 ‘OPEN SQUARE 2025’를 앞두고, 연사로 참여하는 최지훈 디자이너를 직접 만나 AI 시대 에이전시 디자이너로서의 경험과 고민을 들어보았습니다.
Q. 안녕하세요,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듀오톤에서 수석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최지훈입니다.
듀오톤은 프로덕트 디자인 에이전시로, 단순히 화면을 예쁘게 만드는 일을 넘어 제품 전략, 프로세스, 디자인 시스템까지 함께 설계하는 팀입니다. 저는 여러 기업의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다양한 AI 툴을 실제 업무에 적용해보고 있습니다.
Q. AI를 실무에 적용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무엇인가요?
많은 사람들이 AI가 “뚝딱 결과물을 만들어주는 마법 같은 도구”라고 기대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프로젝트에 필요한 에셋을 만들기 위해 AI로 초안을 뽑아봤지만 원하는 퀄리티에는 도달하지 못했어요. 결국 직접 드로잉 작업을 다시 해야 했습니다.
그렇다고 쓸모가 없었던 건 아니에요. AI가 제시한 결과물이 아이디어의 출발점이 되었고, 디자인 작업 속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Q. 구체적으로 도움이 되었던 사례가 있을까요?
또 다른 프로젝트에서는 미드저니 같은 생성형 AI를 대규모로 활용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같은 캐릭터의 얼굴을 일관되게 유지하는 방법, 퀄리티를 점진적으로 높이는 노하우 등을 축적할 수 있었죠.
완벽하지는 않지만, 시행착오 속에서도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Q. 인하우스 팀과 에이전시의 입장에서 AI를 바라보는 관점에는 차이가 있나요?
확실히 다릅니다.
인하우스 팀은 내부의 일관된 맥락 안에서 AI를 실험하고 적용할 수 있지만, 에이전시는 항상 클라이언트의 요구와 상황 속에서 움직여야 합니다.
문제는, 클라이언트가 종종 AI가 모든 걸 자동으로 해결해줄 거라 기대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프로젝트의 맥락을 해석하고, 브랜드나 사용자 요구에 맞게 결과물을 다듬는 일은 여전히 디자이너의 몫입니다.
결국 맥락이 전혀 필요 없는 작업이라면 애초에 클라이언트가 우리에게 의뢰하지 않았을 것이고, 그 경우에는 AI 혼자서도 충분했을 겁니다.
Q. OPEN SQUARE 2025 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싶으신가요?
저는 AI 전문가라기보다 “현장에서 주먹구구식으로 부딪히며 배운 사람”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많은 디자이너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AI를 잘 모르는 사람도, 시행착오 속에서 충분히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번 발표에서는 “화려한 결과물”이 아니라, 실제로 부딪히며 얻은 작은 성과와 배움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콘퍼런스에 오시는 디자이너들이 ‘우리도 할 수 있겠다’라는 위안과 용기를 얻어가길 바랍니다.
AI는 디자이너의 일을 위협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전문성을 정의하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듀오톤 최지훈 디자이너의 이야기는 AI 시대를 살아가는 디자이너들에게 실질적인 힌트와 동기부여가 될 것입니다.
다가오는 OPEN SQUARE 2025에서 직접 그의 경험과 통찰을 들어보세요.
현업에서 부딪히며 얻은 시행착오와 배움 속에, 디자이너로서의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