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폴리오, 어디서부터 준비해야 할지 너무 막막해요.
취업을 위해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하지만, 어려움에 부딪힌 디자이너들을 위해 듀오톤의 디자인 교육 브랜드 '오픈패스'가 포트폴리오 세미나를 진행했습니다.
해당 세미나에서 첫 번째 세션을 맡은 듀오톤 정다영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실무 능력이 보이는 포트폴리오’라는 주제로 취업 시장에서 디자이너들에게 필요한 태도와 관점을 제시했습니다.
단순히 ‘잘 만든 결과물’을 넘어, 기업의 실무자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갈 수 있는 포트폴리오란 어떤 것인지.
특히 채용 시장이 점점 신중해지는 지금, 포트폴리오 안에 무엇을 담아야 하는지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취업은 디자이너와 기업의 교집합을 찾는 일이다.
저는 왜 자꾸 탈락하는 걸까요?
취업이라는 건, 디자이너의 역량과 기업의 니즈가 겹쳐야 이루어지는 일입니다. 하지만 요즘처럼 기업이 신중해진 시기에는 겹치는 접점 자체가 줄어들고 있죠.

기업 입장에서는 ‘이 사람을 뽑았을 때 바로 팀에 기여할 수 있을까?’를 더욱 중요하게 보고, 디자이너는 자신의 역량을 포트폴리오로 입증해야 합니다. 포트폴리오를 통해 실제 프로젝트 데이터가 있는지, 서비스 런칭 경험은 있는지 등을 확인하려고 하죠.
그렇다면 어떻게 나의 디자인 역량을 포트폴리오에 적용할 수 있을까요? ‘KSA 진단 모델’이라는 프레임 워크를 통해, 나의 역량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포트폴리오에서 구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습니다.

K (Knowledge): 이 사람이 어떤 기반 지식과 배경을 갖고 있는가?
-> 단순한 이론을 알고 있다는 것을 넘어, 이론을 응용한 나만의 결과물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합니다.S (Skill): 내가 어떤 기술을 가지고 있는가? 무슨 툴을 사용할 수 있는가?
-> 흑백요리사에서 보여준 고수들의 칼질처럼, 내 디자인에 툴의 숙련도가 자연스럽게 묻어나야 해요.A (Attitude):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태도, 일하는 방식은 어떤가?
-> 에티켓이 아니에요. 프로젝트를 대하는 나만의 관점, 집중력 등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보여주는 디자인 역량이 기업의 기대와 잘 맞아떨어질 때, 실무 능력을 보여주는 포트폴리오가 완성됩니다.
포트폴리오, 기업의 채용공고에 맞는 튜닝이 필수
포트폴리오 완성본은 언제든 준비되어 있어야 합니다. 원하는 회사의 채용 공고가 뜨면 JD를 읽고, 강조 역량을 체크 후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는 것이 정석적인 방법이죠.


공고를 자세히 뜯어보면, 회사가 원하는 디테일한 역량을 발견할 수 있어요. 어떤 곳은 ‘데이터 시각화’ 역량, 어떤 곳은 ‘퍼소나 빌드’ 경험을 원하기도 합니다.
회사가 원하는 니즈에 맞는 나의 경험, 역량을 포트폴리오로 보여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포트폴리오, 결과물 만큼 중요한 것은 ‘맥락’
많은 디자이너들이 포트폴리오를 만들 때 ‘결과물’을 중심에 둡니다.
하지만 실무자 입장에서 더 궁금한 것은 그 결과물의 배경과 맥락입니다.
어떤 맥락에서 이 문제를 풀게 되었는지?
제약은 무엇이었고, 어떤 선택지를 검토했는지?
팀과 협업하면서 어떤 갈등이 있었고, 그것을 어떻게 해결했는지?
디자인 실력이 비슷해도 결과가 다른 경우가 많죠. 포트폴리오의 구조와 태도가 이 차이를 만들기도 합니다.
실무 포트폴리오에서는 나의 ‘일하는 방식’을 잘 보여주는 흐름이 중요합니다.
단순히 잘 만든 화면보다, 내 디자인에 이유를 설명하고 있는 포트폴리오가 더욱 이해하기 쉽죠.
Q&A
세션 막바지, 참석자들과의 질의응답이 이어졌습니다. 그 중에서 특히 많은 디자이너들이 공감한 질문들을 소개합니다.

Q. 인턴/신입 디자이너를 뽑을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건 무엇인가요?
“함께 일하는 사람을 뽑는 일이어서 아무래도 같이 일하는 사람을 배려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중요하게 봅니다. 예를 들어 협업하는 팀원을 배려한 피그마 레이어 정리와 같은 사소한 것들까지 보기도 해요. 그 외에는 회사에 대한 관심 이 회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 이해하고 본인이 와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등을 확인하기도 하죠”
Q. 학원에서 찍어낸 것처럼 보이는 전형적인 포트폴리오 말고,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 방법이 있을까요?
“학원에서 만든 포트폴리오를 싫어한다는 것은 편견입니다. 학원 열심히 다니는건 오히려 본인의 실력을 높이기 위해서니까 좋은 자세라고 생각해요. 문제가 되는 점은 학원의 템플릿안에서 본인의 생각이나 장점을 보여 주지 못할 때에요. 어떤 것이든 스스로 고민해보고 답을 찾으려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대기업이 목표인데, 첫 커리어로 작은 회사(에이전시)에 가도 괜찮을까요?
“실제로 저는 첫 커리어가 에이전시였어요. 그 다음 회사로 대기업을 갔는데, 오히려 실무 능력이 있다고 환영받았어요. 첫 단주, 분명히 중요하지만 대기업이 정답이라고만 생각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오히려 다양한 경험과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고 성장해나가는지가 중요한것 같아요.”
채용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지금,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방법도 달라져야 합니다.
문제 해결의 태도, 기업의 니즈를 읽어내는 감각, 그리고 그에 맞춘 설계 역량.이 모든 것이 담긴 포트폴리오가 실무자에게는 무엇보다 설득력 있게 다가옵니다.
정다영 듀오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함께 10주 동안 실무에 통하는 포트폴리오를 완성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