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1일, 피그마가 뉴욕 증권 거래소에 상장하며 디자인 업계를 넘어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피그마 CEO 딜런 필드는 이 순간을 ‘상상과 현실 사이의 간극을 없애는 여정’이라고 표현했죠.
딜런 필드가 피그마 홈페이지를 통해 직접 남긴 서한을 한글로 번역해보았습니다.
이번 글을 통해 디자인 업계와 디자이너에게 앞으로 어떤 변화가 다가올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번역에 다소 오류가 있더라도 너그러운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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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런 필드 서한 전문
<제목>
Figma가 상장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다짐은 변함없습니다—상상과 현실의 간극을 없애는 것.
디자인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유, 그리고 Figma의 다음 여정을 담은 창립자의 편지를 읽어보세요.
<본문>
2012년, Evan과 저는 Figma를 시작하며 이렇게 다짐했습니다.
“상상과 현실 사이의 간극을 없애자.”
그 당시에는 이 비전이 다소 추상적이고 모호하게 들렸습니다. 초기 스타트업에게는 더더욱 그랬죠.
하지만 13년이 지난 지금, AI 시대에 접어든 지금은 이 목표—사람들이 머릿속 아이디어를 화면 위에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현실적이고 가능해졌습니다.
디자인을 핵심에 둔 채, 우리는 전 세계 팀들이 매일 사용하는 제품 디자인 및 개발 엔진을 구축해왔습니다.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디자이너 커뮤니티, Figma 팀원(현재와 과거 모두), 투자자와 사용자 여러분 덕분입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건 시작에 불과합니다.
우리가 품은 더 큰 비전은 앞으로 수십 년에 걸쳐 펼쳐질 것이며, 저는 Figma가 가장 혁신적인 순간들을 이제 막 맞이하려는 시점에 있다고 믿습니다.
이번 상장 설명서를 통해, 우리는 Figma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많은 기업들이 지금은 비상장 상태를 유지하는 추세 속에서, 왜 우리는 상장을 선택했을까요?
물론 몇 가지 실질적인 이유도 있습니다.
경영 투명성
브랜드 인지도 상승
유동성 확보
주식 보상 도입
자본 시장 접근 등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는,
Figma를 함께 만든 커뮤니티가 ‘진짜 주인’이 될 수 있어야 한다는 믿음입니다.
그리고 그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상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말이 주가가 계속 오를 거라는 보장은 아닙니다.
우리가 아무리 완벽히 실행하더라도(실제로 그럴 순 없겠지만), 시장은 늘 오르락내리락하니까요.
우리는 효율적인 사업 모델을 구축했지만, 우리의 최우선 목표는 효율성이 아닙니다.
우리의 목표는 디자이너들의 급변하는 니즈를 충족시키며 장기적인 성장을 이루는 것입니다.
어떤 기업은 커질수록 아이디어가 고갈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Figma는 지금이야말로 아이디어가 넘쳐납니다.
기회가 보이면, 우리는 과감하게 플랫폼에 투자하고 인수합병(M&A)도 추진할 겁니다.
때로는 비합리적으로 보일 수 있는 선택도 할 것입니다.
최선의 판단을 내리려 노력하겠지만, 실수도 하게 될 겁니다.
Figma에 투자하고자 하신다면,
장기적인 시선을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우리는 분기별 실적보다는, 수십 년에 걸친 복리 성장에 집중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이미 AI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큰 투자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AI 투자는 몇 년간 효율성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AI는 앞으로 디자인 워크플로의 핵심이 될 것이며, 더 많은 사람을 디자인 프로세스로 끌어들이게 될 것입니다.
Figma Make와 현재의 AI 기능들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AI는 디자이너를 도울 수 있는 엄청난 가능성을 가지고 있고,
더 많은 사람들이 디자인에 참여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AI의 영향은 Figma를 넘어 더 넓게 퍼질 것입니다.
1990년대 후반 인터넷 붐 시대엔 “만들면 사람들이 온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정반대죠. MVP는 너무나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디자인이 사후에 고려되던 것이었습니다.
이제는 디자인이 곧 승패를 가르는 요소가 되었습니다.
디자인은 더 이상 단편적인 디자인(작업)이 아닙니다.
세상은 더 많은 디자이너가 중심에 서길 원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점차 디자인, 장인정신, 관점이 경쟁력을 결정짓는 요소임을 깨닫고 있습니다.
우리는 앞으로 더 많은 실험과 표현, 창의성이 등장하는 시대를 맞이할 겁니다.
그리고 디자인 과정에 참여하는 페르소나도 더욱 다양화될 것입니다.
이런 새로운 사용자들을 위해,
Figma는 접근성과 강력함 사이의 균형을 잘 맞춰야 합니다.
또한, 조직들이 규모 있게 협업하고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AI가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결합되면서, 디자인도 진화할 것입니다.
지금은 마치 AI의 MS-DOS 시기에 있습니다. 입력창이 곧 인터페이스죠.
앞으로는 더 깊이 있는, 특정 도메인에 맞는 디자인 패턴들이 등장할 것입니다.
GUI가 컴퓨터의 가능성을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 만들었던 것처럼,
앞으로는 디자인이 AI의 능력을 시각적으로 드러내는 인터페이스가 될 것입니다.
기술 발전 속도는 앞으로 더 빨라질 것입니다.
앞날은 혼란스러워 보일 수도 있겠지만, 동시에 아주 즐거운 여정이 될 겁니다.
마지막으로 말하고 싶은 것은 이겁니다.
도구가 세상을 바꾸는 게 아닙니다. 당신이 바꾸는 겁니다.
Figma가 당신이 아이디어를 키워나가는 평화로운 정원이 되기를 바랍니다.
혼자일 수도, 함께일 수도 있겠죠.
그리고 당신이 Figma를 통해 세상을 조금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를 기대합니다.
당신이 앞으로 무엇을 만들지 정말 기대됩니다.
Figma에 관심을 갖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 여정에 함께 해주시길 바랍니다.
– Dylan